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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반성하고 2020년을 다시 계획하기 위해 <일취월장>을 재독 하기로 했다. 이미 한 번의 정독과 필요할 때 부분 부분을 찾아 읽었음에도 새롭다. 8가지를 나름의 방법으로 정리하려 한다.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어려운 일은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란 사람들의 마음 구석구석까지 뿌리내린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아담 스미스 이후 최고의 경제학자(라고 한다)

 

지금 시대에 사는 우리는 혁신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회사에서도 미디어에서도 늘 혁신을 부르짖고 찾는다.

그러다 보니 어쩌면 혁신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 것인가, 그것은 소수의 천재들에게만 허락된 보이지 않는 황금시대 엘도라도 같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혁신은 왜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 간단히 말해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 첫째. 기존의 선입견을 깨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어렵다. 환경
  • 둘째. 주변에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수용
  • 셋째. 혁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 쉬운 말로 레벨 차이란 말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어려움들을 뚫고 어떻게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전에 혁신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알아보자

 

혁신이란 영웅만이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혹시 혁신을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는가?

마치 어디선가 날아와 영웅의 느낌으로 혼자 만들어낸 혁신적인 무언가처럼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미디어에서 만들어내는 혁신의 아이콘들은 모두 영웅이었고, 그들은 혼자만의 천재성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모든 것을 완성해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부를 하고 책을 읽을수록 혁신은 혼자만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혁신을 이루기 위한 방법 2가지. 단어 2개만 알고 있으면 된다.

바로 다양성과 연결이다.

 

경제학자 마이클 크레이머는 이렇게 말했다.

1. 인구 규모와 기술 혁신은 비례한다.
2. 인구 밀도는 인구 규모보다 혁신을 더 빨리 이루어낸다.

마이클 크레이머. 노벨경제학 수상자다.

 

창의성을 그저 연결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낸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모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어쩌면 우리는 내가 생각한 것처럼 혁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지 모른다. 마치 하나의 잘 만들어진 예술품처럼, 장인 정신으로 고생 고생해서 만든 것이 바로 혁신의 결과물이라고 말이다. 

 


혁신에 대한 오해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양보다 질이다라는 명제다.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물이 혁신을 만들어낸 다는 것이다. 마치 장인이 도자기를 굽듯이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것은 잘못된 상식임을 밝혀준다.

 

셰익스피어는 20년 동안 희곡 37편, 소네트, 154편을 썼다. 우리는 그의 작품 중 <리어왕> <오셀로> 등 적은 편수의 작품만 기억하고 있다. 베토벤은 650곡 이상, 바흐는 1000곡이다. 피카소는 어떠한가? 그는 드로잉 12,000점, 도자기 2800, 유화 1800, 조각 1200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천재성과 유명함은 그의 작업 활동과 비례할까? 그 유명한 상대성이론 이후 그는 248개의 논문을 냈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성이론만 기억한다. 

 

이것이 혁신에 대한 우리들의 잘못된 생각을 대변해주는 객관적 지표다.

 

나는 실패를 하지 않았다. 안 되는 방법 1만 가지를 찾았을 뿐이다. -토마스 에디슨-

우리에게는 침대 광고로 더 유명하달까? 토마스 에디슨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 혁신이 태어나는 과정에 우리가 너무 무지했던 것은 아닐까? 질보다 양이라는 혁신의 성공 비법은 우리에게 중요한 또 하나를 말해주고 있다. 바로 실패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유명한 말 앞에 이제 하나가 더 붙어야 훨씬 정확하다. 많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그렇다면 이런 혁신에 대한 오해를 풀었으니, 많은 시도와 실패 속에서 혁신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태도와 환경이다. 

 

1. 인식론적 겸손과 유연성

굴절 적응이란 개념이 있다. 하나의 유기체가 특정 용도에 적합한 한 가지 특성을 발전시키고 이후에 그 특성이 전혀 다른 기능으로 이용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테면 헨리 포드는 유류 가공공장에서 도살한 소를 옮기는 메커니즘을 보고 자동차 조립 라인의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아동용 장난감 점토 플레이도 원래는 벽지 청소 도구였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고유의 기능을 보면서 다른 것을 생각해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문가일수록 이런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너무나 확고한 지식 체계 속에서 다른 것을 생각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 지식도 언제든지 틀리고 뒤집힐 수 있다는 사고의 유연성이 혁신적 태도에 꼭 필요한 것이다.

결국 인식론적 겸손과도 이어진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것이다.

 

2. 결핍 그리고 한계상황, 데드라인

우리는 길이 막혔을 때 그냥 주저앉지 않는다. 막혀 있지 않았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새로움 속에 혁신이 생긴다.

나는 디자이너로서 이런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많은 디자이너들은 시간의 압박과 환계 상황들을 마주하고 그럴 때마다 큰 스트레스와 불만을 토로한다.

적은 시간을 주고 퀄리티를 올리라니… 

맞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시간과 퀄리티를 고려하지 않고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끔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물이 더 잘 나올 때도 많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데드라인이 좋은 도구이자 때로는 잔소리하는 친구와도 같다.

그러나 결핍과 한계상황, 데드라인은 꼭 맥락적 사고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매일매일이 데드라인이면 우리는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질 것이다.

 


혁신 :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어쩌면 우리는 혁신이란 말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과정과 노력을 애써 무시한 것은 아닐까?

영웅처럼 나오는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며, 나는 될 수 없다는 말을 내뱉은 건 아닐까?

 

수많은 실패와 시도, 알맞은 환경까지 갖추어진다면 미디어 속에서만 보던 영웅의 경험담을 우리도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당장 생각과 태도를 바꿔보자. 우리에게 다가올 혁신적인 경험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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