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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서야>, 미노와 고스케

처음은 책이 아닌 기사였습니다.

<100만 부 파는 비결? 좋은 책에 대한 상식을 깨라>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출판업계의 불황은 하루 이틀이 아닌데, 그런 불황 속에서 연 100만 부를 파는 편집자가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 출판사 겐토샤 편집자 미노와 고스케(34)

1년 만에 총 100만부를 팔아치우며. '천재 편집자'로 불린다.

몇몇 서점엔 그가 편집한 책만 모아놓은 매대가 있을 정도다.

 

미노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기획을 할 때 상사의 승낙 여부가 아니라 독자가 즐길 만한지에 초점을 맞춘다. 회사는 망해도 '미노와 고스케가 편집하는 책은 재밌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밀레니얼 세대이지만 '워라밸'에는 관심이 없다.

"양(量)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24시간 일에 매달릴 것을 강조한다.

 

"회삿돈을 사용해 적자를 쌓아가며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어리광에 지나지 않는다.

숫자와 싸워야 한다"고 했다.

 

"많이 팔린다고 해서 꼭 좋은 책은 아니지 않은가"란 질문엔 이렇게 답했다. "많이 팔리지 않아도 '좋은 책'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그런 말만 해서는 비즈니스가 성립할 수 없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최소한 흑자로는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자유가 주어진다."

 


요즘 시대에 그것도 나이가 지극히 든 세대가 아닌 밀레니얼 세대인 사람이 저렇게 말하는 것이 신기하고 일부 공감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평소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해 쓴 <미치지 않고서야>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출간된 지 1년 정도 되었고, 평소 자주 이용하는 알라딘 중고매장을 통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싸인은 정말 행운이다! 일단 해보자!


#1

지금 시대에 성공 방정식

책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그래서 읽는 데 어려움은 전혀 없습니다. 미노와 고스케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고스란히 담아내 오히려 재밌기까지 합니다. 경험의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주위 상황들, 당시 속마음을 풀어내며 단순히 결과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과정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과정은 지금 시대에 성공 방정식을 말하고자 함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제 인생은 최근 이삼년 사이에 크게 바뀌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바보가 되어 날아라> 입니다.

지금의 세상은 아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가 격심하다는 것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머리로 이것저것 계산하더라도 도중에 규칙이 달라지면 큰 의미가 없지요.

이럴 때 발휘하는 것은 일단 움직여보는 것입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기에 일단 뛰어보는 것입니다.

머리가 꽉 막힌 사람이 되지 않도록 일단 마음을 비우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함께 달려봅시다!

 

책의 핵심,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미 책의 시작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행동해라. 움직여라.

무엇이든 시작해라. 몸을 던져라.

떨리고 무서운 상황 속으로 자신을 이끌어라.

 

P.53

사회에 부적합한 인간이라고 손가락질당해도 좋다.

도리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변은 물론 나 자신도 이완되어 버린다.

 

중간중간 작가는 본인도 현실의 어려움을 알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걱정하고 때로는 겁에 질려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마는데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항상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노라 다짐 하지만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타협하고 순간 그런 척했을 뿐, 남들과 다를 거 없는 길에 서있는 건 아닐까 생각할 때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작가의 진심과 자신감 있는 말이 더 깊이 와 닿았습니다.

 

누군가에게 허락을 구해가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없다.

-톰 피터스-


#2

노력. 그 숭고함에 대하여

작가는 자신의 길이 안전과 안심을 벗어나는 길이고 그것이 지금 시대에 성공하는 법임을 계속해서 설명합니다. 또 그 과정에서 우리의 자신감을 일으켜 세워줍니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언급해줌과 동시에 지독한 노력을 해야 함은 기본임을 말합니다. 그래서 더 와 닿습니다. 매우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보이는 어두움과 내일에 대한 막막함을 오늘의 노력으로 메꿔야 함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면 안 돼

그걸 벗어나서 최선을 다해야지

그게 바로 혼신이야

-유재석-

 

미노와 고스케는 워라벨이란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루 24시간을 인생이 변하는 곳에, 일에, 하고 싶은 것에, 성공하고자 하는 목표에 몰두하라고 충고합니다.


#3

부자의 길

유튜브에서 유명한 영상입니다. 조회수는 벌써 60만회이고, 저 역시 3번 정도 돌려본 영상입니다.

영상에 나온 김동환 소장님은 증권회사 대표이사를 거쳐 20여 년간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신 분입니다.

영상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자의 길은 정해져 있다.

아무나 가지 않고 좁고 힘든 길이고 위험한 길이다.

안정감과 워라밸, 관계를 내려놓고 가야 하는 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길 위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고민한다.

길의 방향 자체가 잘못되었다.


70-90년대 일하던 세대들은 고용 안정성을 담보로 내 한 몸 바쳐 회사에 충성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안정성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보니 대부분의 직장에 내 한 몸 바칠 여력과 여유가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오히려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물가 상승률 대비 마이너스로 계산되는 연봉 인상률은 우리의 삶이 일을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임을 말해주고 있는 증거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노력이란 단어는 노오력 이란 단어로 비꼬게 되었고 노력하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꼰대로 취급받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포기해선 안됩니다.

작가의 말처럼 꼭 직장에 충성하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하고자 하는 일, 나에게 주어진 일 등을 통해 내 인생에 100%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것이 때로는 무섭고 힘든 길이지만, 성공은 그런 길 위에서 만들어진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p.87

나는 “월 5만엔을 받고 상품 기획을 해드립니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는데 의뢰가 빗발쳤다.

모든 의뢰를 받을 수 없게 되자, 50만엔으로 가격을 올려버렸다.

“물론 나의 실력이 20배가 상승된 것은 아니다."

내가 한 일은 무모하게 시장에 나가서 내 솜씨 하나로만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나를 몰아넣은 것뿐이다.

 

디자이너인 저는 때때로 외주 요청을 받다 보면 내 디자인의 값을 어떻게 메겨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이 있습니다.

포스터는 얼마를 받아야 하지? 모션그래픽은? 배너는? 상세페이지는? 등등 낮은 단가에 일하기는 싫고, 원하는 단가는 스스로 부담을 느끼며 고민합니다. 내가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검열 아닌 검열을 많이 하고 있는데, 작가는 충고하듯 매우 직설적으로 말해줍니다.

 

“시장에 나가라”

 

단가에 대한 고민보다 100만 원이든 10만 원이든 자본주의 시대에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으라는 말은 디자이너인 저에게는 매우 현실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무너진 시장 가격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평가받아야 하는 것 또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4

지금 행동하라. 많이 그리고 빠르게.

P103

겉에서 볼 때는 그저 운이 좋아서 잘 풀린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미노와 고스케의 생각을 담은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 시대에 성공하는 법을 말해줍니다. 물론 과학적 근거와 정량적 데이터 없이 개인의 경험을 담은 것은 조금 아쉬울 수 있으나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예전과 달리 빠른 시대에 대응하는 방법은 오로지 빠른 실행력 하나입니다. 때때로 빠르기만 한 실행력에 부작용들이 생겨나지만, 그런 부작용을 새로운 시도로 덮을 만큼 많은 시도들을 해야 함은 분명해 보입니다.

 

처음부터 몰입할 순 없겠지만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는 건 어떨까요?

작가의 마지막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위험 따위 없다.

모든 성공도, 실패도 인생을 장식하는 이벤트에 불과하다.

미래는 밝다.

바보가 되어 날아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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