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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반성하고 2020년을 다시 계획하기 위해 <일취월장>을 재독 하기로 했다. 이미 한 번의 정독과 필요할 때 부분 부분을 찾아 읽었음에도 새롭다. 8가지를 나름의 방법으로 정리하려 한다.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가장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라 - 마르셀 뒤샹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그의 작품 샘(Fountain)

 

우리는 늘 생각을 한다. 몇 해전부터 멍 때리기 대회가 유행이었다지만, 매 순간 매일 그렇게 살 수 없다. 사람은 내일을 위해 산다. 어제의 후회보다 내일의 발전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사람이기에 우리는 늘 내일에 대한 기대와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원하고 성장을 갈구한다. 새해 목표 3가지는 매년 <운동, 독서, 영어>인 이유는 하나다.  새해에 나는 작년의 나와는 달라졌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새해에는 달라질 자신을 기대하고 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을 살아간다. 그런데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라면 달라질 수 있을까? 왜 우리는 변화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울까?

 

생각해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어제를 뒤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제의 나를 기록하고 피드백한 뒤, 오늘에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안 했는지를 기록해 확인한 뒤 잘못된 부분을 오늘에 반영하려 노력한다면, 조금의 변화는 생기지 않았을까?

 

초등학교 3학년 때 일기를 강제로 썼던 적이 있다. 쓰기 싫은 일기를 강제로 써야 하니, 며칠이 밀리고 밀려 일주일이 넘어갔을 때 급하게 몰아서 썼다. 그때 나는 일주일 전 무엇을 했는지, 3일 전 2일 전 누구와 놀았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당연히 일기는 소설책이 되어버렸고, 숙제를 완성시킨 이후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소설이었으니까. 예나 지금이나 스스로 하지 않는 기록과 공부는 남질 않는다.

 

나처럼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꿈꾸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다섯 가지 사고를 소개한다.

 


1. 반성적 사고

비즈니스 그리고 인생은 정말 지극히 단순하게 나누면 승리와 패배, 성공과 실패, 이기고 지냐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일에는 결과가 있고, 결과는 우리에게 성공과 실패라는 2가지만 남겨준다. 나와의 대결에서 무승부는 실패와 같다. 멈춰있다는 건 도태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에 대해서 우리는 복기를 해야 한다. 이기든 지든 반성적 사고는 내일에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승리는 테스토스테론을 분출하고 테스토스테론은 도파민 수치를 올려주며 높은 도파민 수치는 또 다른 승리를 위한 더 큰 동기부여를 줌으로써 다시 승리를 쟁취할 확률을 높인다."

 

-승자효과

승리는 좋은 것이다. 이기면 이길수록 우리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물질을 분출하고 그것은 높은 도파민 수치로 이어져 내일의 동기부여를 크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너무 많은 테스토스테론은 사람을 만용에 빠지게 만들어 통제할 수 없는 일까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만든다. 그것은 곧 오만으로 이어지고, 오만은 사고를 만든다.

 

나는 구글에 대해 틀렸고, 아마존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너무 멍청했다 -워렌 버핏

 

현존하는 전설적 투자가인 워렌 버핏도 반성을 한다. 계속된 승리 후 제어할 수 없는 호르몬의 수치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좋은 방법은 반성적 사고뿐이다.

 

실패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돌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기록

앞서 말했듯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다. 실패 후 우리는 승리의 경우보다 조금 더 분석적으로 생각하지만, 더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실수를 외부 요인(운)으로 돌리다 보면 부족한 모습을 철저히 반성하고 보완할 순간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을 통해 반성적 사고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책에서 나온 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개인 - DR : Daily Repor
: 매일 시간대별로 무엇을 했고, 얼마나 집중했는지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조직 - AAR : After Action Review
: 프로젝트 리뷰와 같다. 4가지 질문을 토대로 검토한다.

1. 최초에 우리가 기대한 것은 무엇인가?
2. 실제로 발생한 결과는 무엇인가?
3. 발생한 결과의 원인은 무엇인가?
4. 향후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과거를 기록하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를 되풀이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꼭 기록하자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나를 말이다.

 

***데일리 리포트 양식이 필요한 사람은 아래 주소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https://jhoon87.tistory.com/171

 


2. 통계적 사고

책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된 사고다. 모든 것을 정량적 수치로 생각하려고 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려 노력했다. 통계학과를 나오거나 숫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통계적으로 생각할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통계적 사고를 꼭 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편향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통계적 사고를 잘하기 위해선 함정 3가지를 꼭 알아야 한다.

<통계의 함정 3가지>
1. 상관관계와 인관관계의 차이점
2. 사건의 독립성 혼동
3. 명목 가치와 실질 가치의 구분

 

 

일을 할 때 우리는 늘 평가를 받는다. 연말에 다가올 연봉협상, 분기별 시행되는 실적 등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정량적 수치가 바로 나오지 않는 직군의 사람들은 소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일의 결과물이 정량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자신도 못 내리는 경우가 많다.

 

통계적 사고의 핵심은 이것이다. 정량적으로 되지 않는 것들도 정량적으로 보려는 태도. 정성적 평가들을 정량적으로 내려보는 것내가 세운 정량적 기준으로 나만의 DATA를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통계적 사고의 핵심이다.

인간은 '편향'에서 절대 벗어나기 힘든 존재다.

   


3. 맥락적 사고

언제나 문제는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를 위기에서 살린 CEO

 

맥락적 사고란 상황에 따라 유연한 생각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얼핏 대립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균형감 있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앞서 운에서의 태도와 연결된다. 최악을 대비하는 이유도 균형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균형적 사고를 하기 위해선 지식을 쌓아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의 범위와 깊이를 넓혀야 균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지식의 탐색과 심화라고 한다.

 

읽지 않던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그중 하나는 나의 한계다.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던 내가 모르는 것이 몇억 배 더 많음을 깨달은 것이다.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가진 울타리 안에서 우물 안 개구리이자 독선적인 사람으로 생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다 – 박웅현

책을 읽자. 지식을 탐색하고 심화시키자. 우리의 일이, 인생은 더 성장할 것이다.

 

 


4. 시스템적 사고

개별적 요소의 행동이 전체의 행동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본질적 성격이 전체의 부분을 스스로 규정한다. - 막스 베르트하이머 -

 

말 그대로 전체를 보는 사고다. 흔한 말로 나무가 아닌 숲을 봐라 라는 말도 시스템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 단기적으로 생각해 눈 앞에 보이는 이득을 취하려 하거나 손쉬운 해결책을 실행했을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에서는 이런 경우가 많다. 특히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리더들이 단기적 실적에 매몰되어서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 일은 많이 하지만 결국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은 결국 여러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각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이해 유무에 따라 성패가 좌지우지된다. 책에 나온 한 가지 예를 소개한다.

 

애플의 현 CEO는 팀 쿡이다. 하지만 팀 쿡이 CEO가 되었을 때 사람들의 대부분 반응은 같았다. “아니, 팀 쿡이 혁신을 뭘 한다고? 저 사람은 디자이너도 아니잖아?” 나 역시 그동안 보여준 애플의 혁신에 가장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왜 팀 쿡이었을까?

 

팀 쿡의 장기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다. SCM은 한 마디로 재고 관리다. 애플은 1995년 완제품 재고만 11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회사 순이익에 큰 영향을 끼치는 수치다. 그런 상태에서 팀 쿡이 들어왔고, 이후 결과는 아래와 같다.

-매출액 대비 재고 보유 비율 1% 미만

-2012년 애플의 재고회전율 74.1(보유량 약 5일)

 

이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SCM을 자랑하는 델과 삼성전자마저 월등히 따돌린 수치다.

-델(35.6, 약 10일) , 삼성전자(17.1, 약 21일)

 

애플의 2017년 영업이익률은 아래와 같다.

'영업익 50조 클럽' 삼성·애플뿐… 아마존의 14배 / 한국경제 2018.1.9

시스템적 사고는 혁신을 만든다. 혁신은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개선하는 것이다. 나는 디자이너지만 혁신은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디자인도 매우 중요하다… 애플에 대한 아쉬움은 순전히 디자인이다.…)

 

 


5. 재무적 사고

비즈니스는 누가 뭐라 해도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빅 아이디어, 놀라운 기술,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이라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요동친다… 빅 5도 잇단 순위바꿈 / ZDNet Korea 2019.05.02

스마트폰 연도별 1분기 점유율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3년 동안 삼성이 1등이다. 최근 들어 애플은 화에이에 밀려 무려 3등이다. 그런데, 돈은 애플이 훨씬 더 많이 번다.

애플, 세계 스마트폰 이익 66% 쓸어 담아… 덜 팔아도 여전히 많이 벌어 / 중앙일보 2019.12.22

 

애플은 정말 대단하다. 적은 점유율로 가장 많은 돈을 번다. 이것은 아직도 애플은 지속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돈을 잘 벌어야 한다. 개인도 조직도 우리 모두. 그러나 돈에 매몰되자는 것이 아닌, 돈을 잘 벌 수 있는 전략을 짜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재무적 사고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이익을 위해서 때로는 눈 앞에 보이는 단기 이익을 포기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삼성은 누가 뭐라 해도 대단한 기업이다. 이것 또한 맥락적 사고로 생각해야 한다.

 


 

결국 성장이다. 5가지의 사고를 소개한 이유도, 그 안에 내용들을 덧붙인 이유도 처음과 마찬가지로 성장이다. 우리는 더 나아지고 싶고, 잘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새해에 결심을 하고, 과거를 반성하며 나아가 우리 인생의 전체 모습을 그려보는 것 또한 잘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2020년이 다가왔다. 컴퓨터 오른쪽 맨 아래와 핸드폰에는 2020이란 숫자가 뜨기 시작했다.

성장을 꿈꾸는 모든 분들이 5가지 사고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하고 한 해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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